펀드 등 간접투자를 하지 않고 개별종목을 직접 선정, 투자에 나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급락장에서 주식을 더 들고가야 할 지 아니면 과감하게 처분하고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어느 정도 손실을 입었을 때 추가 손실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손절매' 에 나서야 할까. 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정보파트장은 19일 주간 삼성투자가이드에서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에 대한 통계분석을 토대로 대체로 15%선을 적정 손절매선으로 제시했다.
절대적 정답은 아니지만 15%선이 손절매 기준선으로 선정된 이유는 이렇다.
원금손실이 15%선에 이르렀을 때 이를 원상복구하려면 대체로 17%이상의 수익이 나야 하나 2001년 이후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을 봤을 때 연초대비 15% 이상 손실이 난 뒤 반등했을 때 반등률 범위는 대체로 12∼20%선 정도. 정 파트장은 "15% 이상 손실이 나면 1년 이상 기다려도 이를 회복하지 못할 가 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2001년 이후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연평균으로 환산해보면 대체로 15%선이 된다 는 점, 그리고 급등 뒤 반락이나 급락 뒤 반등시 변동폭의 3분의 1선을 지지선이나 반등 한계 등으로 설정하는 기술적 분석의 개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힌다.
반면, 정 파트장은 손실이 났을 때 다음 경기 및 증시의 상승기를 기다리며 무 작정 '묻어두기' 전략에 나서는 것도 결코 현명한 전략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해당시기 분위기상 주목을 받는 종목위주로 오르는 '미인대회'의 성격이 강한 증시의 속성상 우량주라고 해도 반등시 다음 상승기에 수익률을 회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대세상승 직전 고점이었던 2002년 4월과 지난 15일 두 시점에서 삼성 전자 등 최고의 우량주의 주가를 봐도 오히려 손실이 난 종목이 여럿이라는 게 삼성 증권의 분석이다.
다만 인덱스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잘 짜여진 지수형 포트폴리오를 가진 투자자라면 다소 손실이 나더라도 자주 거래에 나서기보다 시장의 대세상승을 믿고 장기투자에 나서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1990년대 일본과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증권시장의 파동은 대체로 2∼3년을 주 기로 상승이 나타나기 때문에 다음 상승시에 손실을 회복할 수 있고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경기하락에 대한 대응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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