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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구경하는걸 좋아는 하는데 수타사와 수타사 계곡은 다른곳보다 왠지 끌리는 절이다.
따뜻해지면 꼭 가볼 예정이다.
홍천 수타사(壽陀寺)계곡은 피서나 관광지로 유명하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수타사 하류쪽에 몰려 있을 뿐, 상류쪽은 대개 적막강산 같이 고요하다. 게다가 하류부보다 월등히 경치가 뛰어나다. 설악산의 수렴동이나 구곡담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고 할 만큼 뛰어난 풍경이 계곡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타사계곡 상류부는 찻길이 나 있지 않고 탐승길도 뚜렷치 않은 데다 그나마 무성히 자란 잡초로 가려져 있기 일쑤여서 일반의 출입이 거의 없었다. 홍천 산꾼들은 그간 외부에서 손님이 찾아왔을 때 접대차 이 계곡으로 안내하는 등 은밀히 즐겨왔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 이 계곡은 덕치천(德峙川)으로 표기돼 있으며, 홍천 산꾼들은 그냥 수타사계곡이라고 부른다.
수타사 아래 주차장의 차단기를 지나 찻길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저수지에 이어 수타사 경내로 걸쳐진 말끔한 석조 다리가 나온다. 우선 웅장하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편안한 수타사(壽陀寺) 구경부터 한 뒤, 이 석조 다리 왼쪽 옆 개천가 길을 따라 계곡 안으로 접어든다.
수타사계곡의 물빛은 그리 맑지 못하다. 저 위 상류에 노천리라는 마을과 경작지가 있으니 설악산 중 같은 청류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다만 8월 들어 큰물이 한 번 쓸고 지나가면 한결 깨끗해진다는 현지 산꾼들 말이다.
짧으나 굵은 폭포가 쏟아지고 있는 바위벼랑 아래의 짙푸른 소 왼쪽 암부를 지나 풀숲 사잇길로 접어들면 이내 적막강산이다. 길은 물줄기 양쪽을 연신 넘나들며 이어지고 있어, 물에 빠지지 않으려 애쓰며 가기가 너무 피곤한 일이다. 계곡은 넓고 평평하며 수심도 대개는 얕아서 물로 첨벙거리며 가기엔 그만이다. 다만 기름 칠한 듯 물이끼가 미끄러우므로 마찰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석조다리 상류 약 300m 지점, 작은 지류가 합쳐지는 근처는 암반 풍치가 좋다. 이곳을 지나 물고기들이 쏜살같이 내빼기도 하는 물줄기 가운데를 따라 한가하게 휘적휘적 걸어 오르노라면 조립식 자재로 지어올린 집이 한 채 서 있다. 누군가 별장 삼아 쓰려고 지어둔 듯한 이 집 지나 널찍한 길을 따라 200m쯤 거슬러 오르면 차단기에 이어 ‘동봉사 약수터’라 씌인 바윗덩이 팻말이 선 콘크리트 포장길로 나서게 된다. 여기서 우측으로 찻길을 따라 가다가 신봉교 앞에서 왼쪽의 수타사계곡 주류 안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600여m 위, 건물이 한 동 선 곳에서 찻길은 다시 끝나고 농수로를 따라 걷게 된다.
긴 콘크리트 구조물이 발길을 막으면 다시 물줄기로 내려서도록 한다. 얼마 뒤 외딴 집을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왼쪽의 지계곡은 와폭이 걸쳐진 암반 협곡지대로서 상류에 오염원이라곤 없는 골짜기라서 본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하고 그늘이 져서 삼복에도 시원하다. 여기서 간식을 들며 한참 쉬도록 한다.
다시 본류로 빠져나와 거슬러 오르노라면 골짜기가 펑퍼짐하게 퍼진다. 이곳은 찻길로 넘어들어와 청솔암 암자 근처에 차를 대놓고 걸어 들어와 천렵을 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적갈색 절벽 지대를 지나며 경치는 눈에 띄게 좋아지다가 이윽고 설악산 계곡을 빼닮은 절경지대가 시작된다. 넓은 가마소 오른쪽으로는 큼직한 볼트로 굵은 동앗줄도 설치해 놓았다.
가마소 위부터는 긴 암반지대다. 푸르고 깊은 소와 소리져 흐르는 와폭이며 좁은 골목처럼 깊게 팬 기암 협곡 등, 설악산을 빼다 박은 계곡 풍치가 이어진다. 자잘한 밀돌이 깔린 여울을 쏜살같이 거슬러 오르는 피라미떼도 뵌다. 형제바위라 부르는 거대한 바윗덩이가 두엇 모여 앉아 계곡 풍치를 돕고도 있다.
넓어서 수십 명이라도 넉넉히 쉴 수 있는 암반도 나온다. 암반지대는 전체 길이가 200m가 넘을 정도로 길고 양쪽으로 솟은 절벽 풍치도 좋다. 상류쪽의 작은 지류에서는 맑은 물도 흘러나오고 있으므로 점심 들며 한참 쉬기에는 최고인 곳이다. 일부러 하룻밤 침낭 펴고 쉬어가도 좋을 곳이다.
암반지대를 지나면 갑자기 골짜기가 크게 넓어진다. 아쉽게도 절경 구간이 곧 끝나고 노현 마을이 나오며 산행이 끝난다.
수타사~노현 마을 간은 곡선자로 재보면 6km쯤 된다. 빠른 걸음으로는 3시간도 채 걸리지 않겠지만, 그렇게 휙 지나버리기는 아까운 계곡이다. 계곡 남쪽의 444번 지방도로 달리면 수타사~노현 마을간은 20분이면 된다. 차 한 대를 미리 반대쪽에 가져다 두거나, 아니면 홍천택시를 부른다. 노현 마을에서 수타사까지 15,000~20,000원. 성산택시 033-433-7373, 홍천택시 434-6338, 홍천개인택시 434-2340.
◈ 교통
서울 상봉동터미널에서 홍천행 버스 수시 운행(05:45~21:00). 동서울터미널에서 홍천행 버스 1일 12회(06:15~22:00) 운행.
홍천 시외버스정류장(033-432-7891~3)에서 수타사까지 하루 3회(09:10, 13:30, 16:00) 운행(대한교통 033-433-1931).
자가용으로 갈 경우는 우선 중앙고속도로 밑을 지나자마자 홍천 읍내로 들기 직전의 사거리에서 우회전, 우회도로를 탄다. 3km 남짓 가서 오른쪽 444번 지방도로 빠져 4km쯤 가면 수타사로 가는 길목임을 알리는 팻말이 나온다.
♨ 숙박
수타사 인근 도로변 곳곳에 민박집들이 있다. 수타사 종점 직전 개울 건너의 유럽풍 2층 민박집 솔페리노(436-2822), 종점의 수타계곡 돌집(436-4641) 2층방 중 계곡 쪽의 넓은 방이 전망도 좋고 시원하다. 노현 마을 동쪽 약 10km 지점의 물골가든(033-433-5986)은 반지하의 넓고 시원한 방이 있고, 막국수를 잘해 단체 등산객들에 안성마춤.
따뜻해지면 꼭 가볼 예정이다.
홍천 수타사(壽陀寺)계곡은 피서나 관광지로 유명하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수타사 하류쪽에 몰려 있을 뿐, 상류쪽은 대개 적막강산 같이 고요하다. 게다가 하류부보다 월등히 경치가 뛰어나다. 설악산의 수렴동이나 구곡담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고 할 만큼 뛰어난 풍경이 계곡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타사계곡 상류부는 찻길이 나 있지 않고 탐승길도 뚜렷치 않은 데다 그나마 무성히 자란 잡초로 가려져 있기 일쑤여서 일반의 출입이 거의 없었다. 홍천 산꾼들은 그간 외부에서 손님이 찾아왔을 때 접대차 이 계곡으로 안내하는 등 은밀히 즐겨왔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 이 계곡은 덕치천(德峙川)으로 표기돼 있으며, 홍천 산꾼들은 그냥 수타사계곡이라고 부른다.
수타사 아래 주차장의 차단기를 지나 찻길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저수지에 이어 수타사 경내로 걸쳐진 말끔한 석조 다리가 나온다. 우선 웅장하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편안한 수타사(壽陀寺) 구경부터 한 뒤, 이 석조 다리 왼쪽 옆 개천가 길을 따라 계곡 안으로 접어든다.
수타사계곡의 물빛은 그리 맑지 못하다. 저 위 상류에 노천리라는 마을과 경작지가 있으니 설악산 중 같은 청류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다만 8월 들어 큰물이 한 번 쓸고 지나가면 한결 깨끗해진다는 현지 산꾼들 말이다.
짧으나 굵은 폭포가 쏟아지고 있는 바위벼랑 아래의 짙푸른 소 왼쪽 암부를 지나 풀숲 사잇길로 접어들면 이내 적막강산이다. 길은 물줄기 양쪽을 연신 넘나들며 이어지고 있어, 물에 빠지지 않으려 애쓰며 가기가 너무 피곤한 일이다. 계곡은 넓고 평평하며 수심도 대개는 얕아서 물로 첨벙거리며 가기엔 그만이다. 다만 기름 칠한 듯 물이끼가 미끄러우므로 마찰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석조다리 상류 약 300m 지점, 작은 지류가 합쳐지는 근처는 암반 풍치가 좋다. 이곳을 지나 물고기들이 쏜살같이 내빼기도 하는 물줄기 가운데를 따라 한가하게 휘적휘적 걸어 오르노라면 조립식 자재로 지어올린 집이 한 채 서 있다. 누군가 별장 삼아 쓰려고 지어둔 듯한 이 집 지나 널찍한 길을 따라 200m쯤 거슬러 오르면 차단기에 이어 ‘동봉사 약수터’라 씌인 바윗덩이 팻말이 선 콘크리트 포장길로 나서게 된다. 여기서 우측으로 찻길을 따라 가다가 신봉교 앞에서 왼쪽의 수타사계곡 주류 안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600여m 위, 건물이 한 동 선 곳에서 찻길은 다시 끝나고 농수로를 따라 걷게 된다.
긴 콘크리트 구조물이 발길을 막으면 다시 물줄기로 내려서도록 한다. 얼마 뒤 외딴 집을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왼쪽의 지계곡은 와폭이 걸쳐진 암반 협곡지대로서 상류에 오염원이라곤 없는 골짜기라서 본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하고 그늘이 져서 삼복에도 시원하다. 여기서 간식을 들며 한참 쉬도록 한다.
다시 본류로 빠져나와 거슬러 오르노라면 골짜기가 펑퍼짐하게 퍼진다. 이곳은 찻길로 넘어들어와 청솔암 암자 근처에 차를 대놓고 걸어 들어와 천렵을 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적갈색 절벽 지대를 지나며 경치는 눈에 띄게 좋아지다가 이윽고 설악산 계곡을 빼닮은 절경지대가 시작된다. 넓은 가마소 오른쪽으로는 큼직한 볼트로 굵은 동앗줄도 설치해 놓았다.
가마소 위부터는 긴 암반지대다. 푸르고 깊은 소와 소리져 흐르는 와폭이며 좁은 골목처럼 깊게 팬 기암 협곡 등, 설악산을 빼다 박은 계곡 풍치가 이어진다. 자잘한 밀돌이 깔린 여울을 쏜살같이 거슬러 오르는 피라미떼도 뵌다. 형제바위라 부르는 거대한 바윗덩이가 두엇 모여 앉아 계곡 풍치를 돕고도 있다.
넓어서 수십 명이라도 넉넉히 쉴 수 있는 암반도 나온다. 암반지대는 전체 길이가 200m가 넘을 정도로 길고 양쪽으로 솟은 절벽 풍치도 좋다. 상류쪽의 작은 지류에서는 맑은 물도 흘러나오고 있으므로 점심 들며 한참 쉬기에는 최고인 곳이다. 일부러 하룻밤 침낭 펴고 쉬어가도 좋을 곳이다.
암반지대를 지나면 갑자기 골짜기가 크게 넓어진다. 아쉽게도 절경 구간이 곧 끝나고 노현 마을이 나오며 산행이 끝난다.
수타사~노현 마을 간은 곡선자로 재보면 6km쯤 된다. 빠른 걸음으로는 3시간도 채 걸리지 않겠지만, 그렇게 휙 지나버리기는 아까운 계곡이다. 계곡 남쪽의 444번 지방도로 달리면 수타사~노현 마을간은 20분이면 된다. 차 한 대를 미리 반대쪽에 가져다 두거나, 아니면 홍천택시를 부른다. 노현 마을에서 수타사까지 15,000~20,000원. 성산택시 033-433-7373, 홍천택시 434-6338, 홍천개인택시 434-2340.
◈ 교통
서울 상봉동터미널에서 홍천행 버스 수시 운행(05:45~21:00). 동서울터미널에서 홍천행 버스 1일 12회(06:15~22:00) 운행.
홍천 시외버스정류장(033-432-7891~3)에서 수타사까지 하루 3회(09:10, 13:30, 16:00) 운행(대한교통 033-433-1931).
자가용으로 갈 경우는 우선 중앙고속도로 밑을 지나자마자 홍천 읍내로 들기 직전의 사거리에서 우회전, 우회도로를 탄다. 3km 남짓 가서 오른쪽 444번 지방도로 빠져 4km쯤 가면 수타사로 가는 길목임을 알리는 팻말이 나온다.
♨ 숙박
수타사 인근 도로변 곳곳에 민박집들이 있다. 수타사 종점 직전 개울 건너의 유럽풍 2층 민박집 솔페리노(436-2822), 종점의 수타계곡 돌집(436-4641) 2층방 중 계곡 쪽의 넓은 방이 전망도 좋고 시원하다. 노현 마을 동쪽 약 10km 지점의 물골가든(033-433-5986)은 반지하의 넓고 시원한 방이 있고, 막국수를 잘해 단체 등산객들에 안성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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