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천리안 문학동호회/가을이] Saxophone 의 회상 목이 아프다. 자꾸만 목이 아파 온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고 물상의 고철이 되어 죽고 싶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이렇게 목 은 아프지 않았는데... 그 옛날 그와 함께 보냈던 시간이 그립다. 그의 숨결과 그의 손길을 느끼고 싶다. 그를 사랑했었는데 ... 내가 태어난 곳은 이곳과는 전혀 다른 이국땅 대만 이였다. 하 지만 거기선 잠시 머물렀을 뿐 유년 시절을 모두 보낸 곳 은 종 로의 허름한 악기사의 진열장 속이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입아프게 떠들던 시절이었지만 내 눈앞에 보이는 건 단지 조그만 매점 하나와 닳을 대로 닳아 버린 계단 뿐으로 좁기만 했다. 내겐 이름표가 있었다. 사람들은 나를 '테너 색소폰'이라고 불렀 ..